반응형 전체 글7 누군가의 하루를 밝히는 당신에게 오늘 하루는, 너에게 주기로 했다. 달력에는 아무 약속도 없었지만, 눈을 뜨는 순간부터 마음은 네 쪽을 향하고 있었다. 길고 복잡한 일상 속에서 우리의 시간은 언제나 가장 마지막에 밀려났으니까. 그래서 오늘은, 너 먼저. 늦은 아침을 먹고, 카페에서 네가 좋아하는 메뉴를 주문했다. 네가 예전에 “이건 딱 너 취향이야”라며 웃던 그 메뉴. 혼자 마시면서도, 마치 너와 대화하는 기분이었다. 햇살이 좋았고, 바람은 살짝 서늘했다. 네가 있던 계절이 아직도 내 곁을 맴도는 것 같아서 괜히 핸드폰을 꺼내, 네 이름을 한참 바라보다가 그저 창밖을 바라보는 걸로 대신했다. 우리, 참 많이 걸었지. 네가 내 옆에 있을 때 그냥 걷기만 해도 좋았던 시간이 그리워서 오늘은 같은 길을 다시 걸어봤어. 발걸음마다 네가 남긴 .. 2025. 4. 24. 이전 1 2 다음 반응형